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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가 유난히 비싸던 시절

저는 그 날도 나무 화전을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0번을 심으면 9번을 성공할 정도로 화전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고 저는 소규모로 하던 화전을 이번에 크게 해보기로 했고

그 다음날 즐거운 마음으로 성장이 완료 된 시점 30분 늦은 시간에 접속해서 벌채를 하려던 순간
엄청난 발자국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묘목을 사기 위해 썼던 돈이 아까워지고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결국 발자국 주인을 확인하고 서리꾼에게 귓말을 했습니다.
"%^&%*%^&"
"#$%@#$@#$"
육두문자가 난무하고
결국 털리기 싫으면 화전하지 말고 텃밭에 심으라는 조롱을 듣고 썰전을 끝이 났습니다.

그래 어디 끝까지 한번 해보자!

그동안의 화전 실력과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다시 화전을 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심고 털리고 심고 털리고 심고 털리고
시간 맞춰서 도착하면 막피를 당하기도 하고 시체에 발차기 목탁 사용하 절하기
작물을 이용해 凸 모양이나 우편으로 100그루가 통나무 1개가 됬네 라며 우편도 오고 조롱을 받았고
그렇게 1주일을 1명에게 서리에 시달려 실의에 빠질 때 쯤

PC방에서 한솥밥(PC방에 테이블이 있었는데 거기서 짜장면을 시켜먹을 때 사장님이랑 같이 먹음)을 먹던 사장님의 말씀에 충격에 빠집니다.
"OO씨 20번에 손님이랑 아는 사이 아니야? 매번 바로 뒷자리에서 게임하는 사람 말이야. 그 사람도 아키에이지 하던데..."
아키에이지는 PC방 유저가 워낙 없었기 때문에 물어보셨고 그 순간 설마하는 생각에 그 사람의 닉네임을 물어보았고
그토록 분노하던 서리꾼의 정체가 같은 PC방 건너편 자리 사람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제 뒤에 자주 지켜보고 가니 아는 사람인지 알았는데 아는척도 안하고 이상해서 물어 보셨던 겁니다.

하지만 정체를 알아도 30대 후반으로 보이고 게임에서 나무 서리해갔다고 다짜고짜 따지는 것도 이상해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사장님의 동의를 얻어 니무 시간에 맞춰 PC를 종료해달라고 했고 나무가 성장이 완료된 순간 실수를 가장해 계산 종료를 누르셨고
저는 무사히 나무를 캘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에서 그 사람과 사장님이 실랑이는 있었지만 시간을 추가해주겠다는 말에 그 사람은 돌아가서 재접속 했고
나무가 없는 걸 확인했는지 얼마 안되서 pc방을 떠났습니다.

잘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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