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앞으로 무역은 계속해서 수정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야만! 하고요.

- 무역이 망했다?

대규모 패치 이전과 비교하면 당분간은 무역이 망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번 기획의 핵심은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골드를 정리하자는게 목표였을 것 같아요.
'달구지 기차' 혹은 '골드 양산을 위한 골드 양산' 그렇게 벌어들인 골드의 현금화....
이런 구조는 새로 시작하는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꼴이 되겠고,
기존 유저에게는 과도한 현질을 유도하게 되겠죠. 대규모 업뎃 이전에 분명 그랬고요.
노력에 대한 보상 보다는 현질에 대한 보상?이 훨씬 컷고요.

거리에 따른 가격 책정, 등짐 종류에 따른 가격 책정, 그리고 자유도 짤랑이...
규격화된 가격 책정으로 인한 골드 벌이는 골드 양산을 부추겼고,
거대 세력 혹은 정보가 많은 기존 유저에게 돈벌기 유리한 구조였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무역 망했죠. 안하죠. 예전이랑 다르니까요.

- 무역은 망했어도 경제는 조금 더 유기적으로, 생동감 있게 변하고 있다.

업뎃 이후, 생산과 제작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생활 점수에 대한 가치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을요. 저는 좀 감이 오더라고요.

이번 기획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을 잡자!!! 이걸거예요.

패치 이전에 비해 시세가 떨어지는 품목들은 대체로 일반 식생 품목들이예요.
화전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일정부분 작용했겠고요.
시세가 오르거나 유지되는 품목들은 대체로 생활점수에 묶여있는 식생들이예요.
1차 식생에 대한 '생산량을 제한'하겠다는 거겠죠?
이것은 급락하는 물가를 방지해 방어구나 무기 등 제작템들의 가치를
어느 정도 보장하겠다는 생각일거예요.
(덤으로 일반, 고급, 희귀, 식생 가치가 좀 더 명확하게 구분되었고요)

방어구나 무기에는 흑탄이 많은 양 필요로 해요.
결국 아이템 가격에 영향을 주는 건 흑탄인데
이번 무역 패치에서는 흑탄을 최종 무역품으로 귀결시켰죠.
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흑탄가격을 치솟고 있죠.

"무역 패치 망했다!!!" 는 소리와 함께 무역을 하는 사람이 현저히 줄었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곧바로 2/9 무역패치가 이루어 집니다.

달라진건 없어요. 왜냐하면 기획자의 의도는 "골드 양산을 막자!" 이거거든요.

- 에아나드 가죽 상의를 맞춘다고 가정해봅시다.
경매장에서 재료들을 사서 제작하는 것과
그냥 경매장에서 완제를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직접 제작을 해보셨다면 아시게 될거예요.
지금 흑탄 시세를 봤을 때, 사서 하면 100% 손해라고 봅니다.

그래서 무역을 살려야겠죠. 그렇다고 패치 이전으로 되돌리는 건 최악이고, 의미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무역을 살린다는 말은 곧 기획자들에게는
필요한 사람들이 무역을 하게끔 만든다 일 거예요. 이번 패치도 아마 그런 류일거라고 봅니다.

일전 대규모 패치의 의도는

1. 무기나 방어구의 단계 업그레이드를 '강화 강제'로 골드 회수
2. 제작에 필수적인 아이템을 닥사로 수급하게 한다 -> 이미 풀린 골드로 경제를 운용한다.
3. 생활점수로 1차 생산품들의 생산량을 제한하고
2차, 3차, 최종 생산품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보존한다.

쉽게 말해
풀린 골드로도 경제는 충분히 굴러간다. (당분간 그렇게 할거다.)
무역을 통해 필요에 따라 유기적으로 골드을 생산한다.
더불어 불필요한 골드는 아이템 강화로 회수하겠다. 일겁니다.
무역 롤백은 없을것 같네요.

- 경매장 흑탄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무역을 하게 됩니다.
(해본 결과 흑탄은 이미 경매장가보다 재고 차익을 통한 무역으로 얻는게 더 저렴합니다)
대륙 교역품을 사려면 골드가 필요하죠. 이것저것 심뽑해서 경매장에 팔거나
닥사를 해서 경매장에 팔거나.... 결국 풀린 골드로 경제가 굴러갑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죠.

1. 사람들이 너~~~무 무역을 안한다. = 징징거린다.(안해도 됩니다. 할 사람들은 하게 되거든요.)
2. 안하는 이유를 가만히 보니.... 너~~~무 복잡하다. (너무 고급스러운 경제시스템은 게임성을 해친다)

그런 의미에서 2/9일자 무역패치는 시험대라고 봐요. 좋은 패치고요. 이런식으로 수정해갈거라고 전 감히 예상해봅니다

1. 교역품 생성 규칙 단순화 했고요. -> 징징거림 방지
2. 교역품 재고량 상향 조정 했고요. -> 재고량이 늘면 재고량에 따라 가격은 더 떨어진다/ 차익에 따른 보상을 늘렸다.
3. 지역에 따라(거리에 따라) 특산품 판매 가격 조정했고요. 평균적으로 30% 더 올렸고요. / 절대 보상을 조금 늘렸다.
4. 순항선은 덤으로....

골드를 이전과 같이 풀지 않겠다는 겁니다.
한번 실패를 해 봤거든요.
결국 무역은 차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의 몫일거예요.

더불어 이프에는 많은 제작템들이 재료로 들어간다죠? 돈이 어마어마하게 깨진다고 하던데...
그럼 흑탄도 어마어마하게 소비될테고....

앞으로는 무역 활성화를 위해서 무역 상향이 아닌,
이프 제작 재료 너프를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결론

대규모 무역 패치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어요.
패치 전은 단순한 구조의 골드 벌이의 수단으로서 무역이 존재했어요.
1차 생산품들은 무역품을 위해 존재했고,
도저히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였고요.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돈 벌 기회가 점점 줄었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골드는 순환이 아니라 고장점 혹은 기존 유저들에게로만 묶여있었고요.
이것이 진입장벽으로 상당부분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 변동을 유저 스스로가 느껴야 한다는 걸거예요.

두서없이 막 써내려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