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밀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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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마법서 밀러의 기록 h1. 개요 : 마법서 밀러의 기록
  * 종류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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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법사 밀러의 기록 원고는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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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관련 링크 http://archeage.xlgames.com/community/openboards/339134
** [[인쇄]] : [[책]] 획득 및 관련 내용은 링크를 참조.
   
  h1.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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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흐른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이다. 대부분 사람은 이 부정할 수 없는 진리를 당연하게 여긴다. 이런 진리를 하나하나 의심하는 것은 너무나도 피곤한 일이니까.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진리를 하나하나 의심해 보는 사람이 있다. 왜 시간은 흐르는 것인가? 시간이 거꾸로 흐를 수는 없는 것일까? 시간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일까? 등등 절대적인 진리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뒤바꿔 보는 일을 하는 호기심 많은 자, 바로 마법사이다. 나는 마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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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에아나드 도서관에 있는 내 마법 연구실 구석에 있는 낡은 침대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잠이 덜 깬 것일까? 차가운 물에 세수했지만, 여전히 독한 술을 잔뜩 마시기라도 한 것처럼 몽롱한 상태였다. 왜 이런 걸까?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은 나를 마법의 길로 이끈 원천이며 재능이다. 항상 이 의문을 통해 나는 마법을 익히고 연구했다. 그런 습관이 지금 또다시 발동됐다. 나는 왜 이렇게 몽롱한 상태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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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연구실에 있는 마법사 제임스에게 찾아갔다. 그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페퍼민트 차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똑똑. 방문을 두드렸으나 연구실 안에서 대답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똑똑. 여전히 대답이 없다. 연구실에 없는 걸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제임스가 열심히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는 척자가 서 있었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노크 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작업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가 내 존재를 눈치챌 때까지 조용히 서서 그의 모습을 바라봤다. 제임스는 열심히 마력을 일으켜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무얼 만들고 있는 것일까?
   
  "마력탄이야."
   
  갑작스럽게 척자와 대화를 나누는 제임스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에페리움 군대와 키리오스가 델피나드를 향해 진격해오고 있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놈들을 맞이할 수는 없지 않겠어? 에아나드에 접근하는 놈들에게 이 마력탄을 선사해 줄 거야. 이걸로 파괴의 신을 상대할 순 없겠지만, 놈의 졸개라면 족히 백여 명쯤은 녹여버릴 수 있을 거야." 옆에서 술폭을 만들던 메루메루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제임스는 매우 온화한 성품을 지닌 마법사였다. 그는 평소에 실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마법 물품을 주로 연구해서 만드는 마법사였다. 마력탄과 같은 살상용 무기는 절대 손대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 마력탄으로 사람을 죽일 생각을 하고 있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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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는 페퍼민트 차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페퍼민트 차 잎을 넣어 놓는 상자 안이 항상 가득 차 있게 만드는 것을 소소한 낙으로 생각했던 그가 자신의 상자가 비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마력탄 제작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상하다. 어제도 분명 그와 함께 페퍼민트 차를 마셨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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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한 지식의 열람실로 내려갔다. 열람실 안은 흡사 전쟁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엉망이었다. 평소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던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상태로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으며, 에아나드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파수꾼 마수들이 열람실이 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매우 이질적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 모습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은 다른 마법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땅에 떨어져 굴러다니는 귀중한 책을 누구도 주워서 정리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악령왕만이 마수 같은 잡몹들을 하나 둘 처리하고 있을 분이었다. 우리는 에아나드 도서관의 마법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법사인데 왜 이 책들이 굴러다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마법사가 되기 위해 26세까지 동정을 유지한 사람들인데? 그리고 그중 일부는 최고의 흑마법사가 되기 위해 존잘러들에게 청년막을 받치기 까지 했는데.. 그리고 나는 왜 이 책들을 주워서 정리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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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역시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열람실 한가운데에 누군가가 연구를 위해 만들었을 청록 곰팡이 따위가 스멀거리며 기어 다니고 있었다. 실험용 요정이나 살아 있는 해바라기 혹은 방황하는 정글러 따위가 기괴한 모습으로 열람실 안을 배회하고 있었다. 지독하리만치 이질적인 모습이 이상하게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다른 마법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끊임 없이 이 이질적인 풍경을 당연하게 여기는 스스로의 의식을 의심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의식과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움직인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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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붙은 서재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앳된 소년이었던 반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나이가 매우 많은 노마법사인 클로인 할나크가 나를 향해 손짓했다. 방 안에 있던 한 무더기의 책이 공중으로 자연스럽게 떠올라 내게 날아왔다. "그 책에 마력을 불어넣어. 키리오스와 졸개놈들이 왔을 때 그 책들이 네가 넣은 마력을 팽창시키며 폭발을 일으킬 수 있게." 클로인 할나크가 준 책을 들고 얼어붙은 서재를 빠져나왔다. 이런 내 행동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사실 나는 클로인 할나크와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가 기르는 애완 괴수인 벤누타와 대순이가 내 실험체를 물어 죽인 사건이 있었던 뒤로, 나는 그를 마주할 때마다 불쾌한 감정이 들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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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인 할나크의 명령대로 한 무더기의 책에 마력을 집어넣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지금 왜 클로인 할나크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 책에 마력을 넣는 일 따위는 해본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일까? 자고 일어나서 눈앞에 펼쳐진 모든 광경이 이질적인 상태인데 나는 왜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마법사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눈앞의 현상을 의심해야 하는데, 왜 다들 아무런 의심 없이 키리오스와의 전투를 준비하는 것일까?
   
  "키리오스…"
   
  키리오스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증오심이 가슴 속에서 끓어 올랐다.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키리오스와 그의 졸개들을 죽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메아리 쳤다. 이상하다. 너무나도 이상하다! 지금 내 의식을 지배하는 증오심은 나의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사념이 내 의식을 지배하려 하는 것이다. 나는 있는 힘껏 내 의지를 쥐어짜며 손을 움직였다. 사악한 마법사의 최면 마법에서 자신의 의식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의식 보호 마법의 수식이었다. 몸 안에 흐르던 마력이 움직이며 마법이 발동되는 순간, 나는 눈앞의 모든 것을 부자연스럽게 느끼게 됐다. 역시 누군가가 내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누가? 설마 메루메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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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 보호 마법이 발동되면서 제정신을 되찾은 순간,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도서관을 감싸고 있는 마력의 흐름을 감지해 나가기 시작했다. 도서관 내부에 광범위한 의식지배 마법의 마력 패턴과 또 다른 마법의 마력 패턴이 발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식지배 마법은 원래 에아나드 도서관에 침입한 도둑이 도서관의 열람실에 있는 책을 훔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밖으로 걸어나가게끔 하는 마법이었다. 로저씨처럼 에아나드 도서관의 마법사임을 증명하는 증표를 지닌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일종의 방범 마법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간단했던 의식지배 마력이 매우 복잡한 형태로 강하게 흐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도대체 누가 이런 강력한 최면 마법을 광범위하게 발동시킨 것일까?
   
  의식지배 마법과 함께 발동하고 있는 또 다른 마법은 내겐 매우 익숙한 항상성 유지 마법이었다. 이 항상성 유지 마법은 내가 연구하고 개발한 마법이었다. 넓은 도서관을 마법사들이 직접 모두 관리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청소 따위의 작업을 위해 사람을 고용했으나 그로 인해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도서관의 항상성 유지 마법을 만드는 것이었다. 도서관의 바닥이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고 열람실의 책이 항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가게끔 하는 일종의 '제자리 마법'이 바로 항상성 유지 마법이었다. 나는 청소와 책 관리를 위해 이 항상성 마법을 개발해서 에아나드 도서관에 펼쳤는데, 이 항상성 마법이 매우 기괴한 형태로 변해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와 키티밍이 연구해서 개발한 항상성 유지 마법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에아나드 도서관에 광범위하게 흐르고 있는 항상성 유지 마법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간섭하는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도서관의 이 항상성 유지 마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항상성 해제 마법을 펼쳤다. 그러자 순간, 내 몸이 흐릿하게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육체가 생기를 잃고 식어버리더니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그러더니 결국 나는 육체를 잃은 영혼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때야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죽은 자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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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의 항상성 유지 마법의 간섭이 끝나는 순간 마력으로 재구성된 육체는 사라져버렸다. 키티밍의 존슨도 그때 함께 사라져버렸다. 생을 마감한 영혼은 당연히 누이 여신의 품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그동안 나는 에아나드 도서관의 항상성 유지 마법으로 인해 저승으로 가지 못한 채 도서관에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게 됐던 것이다. 에아나드 도서관은 이미 키리오스의 손에 멸망했었다. 리셋이 숱한 국가들을 다 멸망시켜버린 것처럼. 도서관이 멸망하고 얼마나 시간이 흐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도서관은 멸망 하루 전의 모습으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에아나드 도서관 멸망 하루 전의 시간이 매일 반복 되고 있다는 말이다. 마치 1년 전이든 1년 후든 마플에서 점프점프 뛰는 게 최고의 콘텐츠가 된 신의 게임처럼.
   
  육체를 잃어버린 채 영혼 상태가 돼버린 나는 과거에 내가 살아있을 때 종종 남들 몰래 쉬곤 했던 공간을 찾아갔다. 이른바 안식의 방이라고 부르던 숨겨진 방이다. 에아나드 도서관의 어지간한 마법사들은 모두 내가 만든 안식의 방이나 루루가 자주 가던 루루의 방처럼 숨겨진 공간을 몰래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항상성 간섭 배제 마법진과 함께 그 안에 놓인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됐다. 그 책은 바로 내가 쓴 일기장이었다. 그렇다. 나는 일지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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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장을 살펴보자 대략 10년 전부터 내가 써왔던 것이다. 나는 10년 전부터 아침에 눈을 뜬 순간 도서관의 상태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클로인 할나크의 명령에 따라 책에 마력을 넣다가 의식지배 마법에서 벗어나 영혼 상태가 된 채 안식의 방에 찾아왔던 것이다. 도서관의 강대한 마력이 내 영혼을 움켜쥐고 있는 탓에 항상성 유지에서 벗어나 영혼 상태가 된다더라도 다음날이 되면 다시 도서관의 마법이 만들어낸 육신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다가 의식지배와 항상성 유지 마법에서 벗어나 영혼 상태가 된 채 안식의 방이나 루루의 방으로 돌아온 것이다. 내일이면 나는 또다시 내 연구실 구석의 낡은 침대에서 깨어나게 될 것이다. 에아나드 도서관 멸망 하루 전의 기억과 육신을 간직하고 지금 이 순간의 기억은 잃어버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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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계속된 내 연구에 따르면, 에아나드 도서관이 키리오스에게 멸망한 후 항상성 유지 마법이 강력하게 발동하면서 지금의 상태로 변한 것 같다고 한다. 키리오스의 침공 직전에 듀폰과 알렉산데르를 비롯한 에아나드 모퉁이 대의원들이 혹시라도 에아나드 도서관이 파괴당하더라도 마법서를 비롯한 소중한 자료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모종의 조치를 했다고 했는데, 그 모종의 조치가 아마도 부작용을 일으키며 이런 괴이한 현상을 일으키게 된 것 같다는 것이다. 에아나드 도서관의 이 대규모 마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폭주하면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지 못한다면 시간이 흘러 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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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아나드 도서관의 마법 폭주를 막아야만 하는데, 안타깝게도 육신을 잃은 영혼 상태인 나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눈의 새 스노든과 사팍을 만나게 됐다. 그는 빛나는 해안에 갑작스럽게 에아나드 도서관으로 통하는 길인 에아나드의 파편이 나타나서 이를 조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사팍은 그가 부리던 육노예였다. 초월적인 힘을 지닌 존재인 스노든이라면 에아나드 도서관의 폭주를 막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도움을 요청했다. 스노든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도서관의 마법에 정신을 지배당한 채 매일 똑같은 하루만을 반복하는 에아나드 도서관 마법사들의 괴로운 영생을 종식해 주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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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도서관의 마법 폭주를 막겠다며 에아나드의 심장으로 떠났던 스노든과의 소식은 끊긴 상태다. 스노든의 마법지팡이는 링고가 주로 들곤 했다. 초월적인 힘을 지닌 존재인 눈의 새, 스노든조차도 에아나드 도서관의 폭주하는 마법을 막아내지 못했나 보다. 대신 링고가 이끄는 3층의 십던팟이 자주 파밍을 하며 마법의 폭주를 막았던 것 같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마도 내일 아침에 또다시 연구실 구석 침대에서 눈을 뜨겠지. 잠에서 깬 순간이 에어나드 멸망 하루 전의 시간이라고 믿으면서… 하루 빨리 이 괴로운 영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오! 누이 여신이시여! 부디 우리가 당신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