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왕 이야기
마법사왕 이야기
제목 : 마법사왕 이야기
분류 : 책
작자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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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다루족에게만 내려오는 전설로 엘프족의 전설과 비교 연구한 학자들의 소견으로는 이야기의 전승이 서로 다르다고 한다.
다루족에게 이 전설은 뜨거운 심장 대신 차가운 얼음 조각을 품고 살아야 했던 딸을 위해 노력한 마법사왕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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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바다 건너 북쪽 대륙의 어딘가에 위대한 마법사왕과 그가 다스리는 왕국이 있었습니다.
마법사왕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후광과 빼어난 용모는 왕국 전체가 그 소녀를 사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신들의 장난은 그 위대한 마법사왕조차도 비껴갈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왕녀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이 왕국을 넘어 깊고 어두운 심해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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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추악한 용모 떄문에 빛이 드는 곳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바다의 마녀가 있었습니다.
바다 마녀는 왕녀에 대한 소문을 듣고 불꽃 같은 질투심에 휩싸였습니다. 질투는 곧 저주로 이어졌고, 왕녀는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달이 나타나지 않은 어두운 밤. 바다 마녀는 왕국에 가장 높은 절벽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왕녀에게만 들린 그 아름다운 가락은 그녀를 꾀어내는데 충분했습니다.
노래에 취하고 꿈에 홀린 왕녀는 제 발로 바다 마녀의 앞까지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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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녀는 왕녀가 지닌 새빨간 심장을 꺼내고, 그 자리에 눈부시도록 푸른 얼음조각을 집어넣었습니다.
이내 그녀의 몸은 온기를 잃어버리고 시체처럼 싸늘하게 식어갔습니다.
마법사왕은 자신의 딸아이가 잘못된 것을 너무나 늦게 알아챘습니다. 용맹한 전사들과 현명한 마법사들이 직접 딸을 찾아 나선 왕을 도와 사흘 밤낮 동안 왕녀를 찾아 온 왕국을 헤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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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마법사왕 일행은 가장 높은 절벽까지 올라 왕녀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모든 마법에 통달하여 신조차 두려워하지 않던 마법사왕도 이번만은 뭘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는 고심 끝에 세계의 중심, 대륙의 심장, 신기루 속의 탑. 위대한 도서관으로 들어가 그녀를 되돌릴 방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곳에서 마법사왕은 오랜 방랑과 연구 끝에, 마침내 바다 마녀의 저주를 막아낼 방법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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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확희에 찬 얼굴로 바깥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바까세상은 어딘가 달랐습니다.
그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살마들에게 다가갔을 때, 그들은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마법사왕 자신도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자신이 다스리던 왕국으로 돌아간 마법사왕, 그의 눈앞에는 반쯤 허물어진 궁궐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마법사왕은 떨리는 심정으로 왕녀의 방문을 밀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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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바다 마녀가 왕녀의 심장이 있던 자리에 넣었던 그 눈부시도록 푸른 얼음조각만이 왕녀의 침대에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깨달았습니다. 한때 위대했던 마법사왕은 그 얼음조각을 손에 쥔 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