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델라의 반지에 대한 고찰

키델라의 반지에 대한 고찰

(외관사진 필요)

전설의 장신구 중 하나인 이니스 수호의 반지 퀘스트 도중에 얻을 수 있는 책.
집에 가구로 설치한 후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대륙의 저명한 고고학자 하버마스이다.
키델라의 반지 행방을 추적하여 초승돌 왕좌의 왕 선출 방식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다.

내용

#1

역사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모든 역사 속의 사건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예컨대, 초승달 왕좌의 왕자이며 '여신의 아들'이라 불렸던 일리온이 미로의 시험에 도전하지 않고 일식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해 관점에 따라 상반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미로의 시험이라는 불확실한 도전 보다는 자신의 순수한 능력을 전쟁으로 증명하였으므로 일리온 국왕은 현명한 자라는 판단과, 미로의 시험에 도전할 용기가 없는 겁쟁이였으나 왕자라는 신분 덕분에 군대를 이끌고 가서 쇠락한 살로니케를 운 좋게 정복할 수 있었다는 부정적인 판단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

필자는 남들이 보는 것과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해 보고자 한다.

#2

초승달 왕좌는 대이주 이후 인류가 최초로 만든 국가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조용한 왕국은 아침에 해가 떴다가 저녁이 되면 저물어 가듯이 서서히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초승달 왕좌가 쇠락을 거듭하게 된 원인은 바로 왕을 뽑는 방식에 있다. 위대한 마법사 솔즈리언이 미로의 시험을 통과하면서 탄생하게 된 초승달 왕좌는 혈통으로 왕을 뽑지 않는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미로의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될 수 있다.

#3

혈통이 아닌 능력으로 왕을 뽑는 초승달 왕좌의 왕위 계승 방식은 솔즈리언이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원대륙에서 대이주 이후, 초기 누이아 공동체에는 누이안, 엘프, 하리하란, 페레, 드워프, 아스트라 등이 모두 함께 살았다. 때문에 이 다수의 종족을 모두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선 혈통이 아닌 능력만이 왕의 권위를 인정받게 할 수 있다고 솔즈리언은 생각했던 것이다.

솔즈리언의 이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누이안을 제외한 다른 모든 종족은 초승달 왕좌를 빠져나가 자신만의 국가를 세우게 됐다.

#4

그렇다면 누이안을 제외한 다른 모든 종족이 초승달 왕좌를 이탈한 뒤에도 솔즈리언은 왜 왕위 계승 방식을 바꾸지 않았던 것일까?

대부분 역사학자들은 솔즈리언이 미로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판단한다. 솔즈리언의 후손들이 초승달 왕좌의 왕으로 즉위하게 된 횟수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대부분 역사학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초승달 왕좌와 이즈나의 군사 동맹을 통해 공개된 '페레단 국왕 암살 진상 보고서'를 읽은 후,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5

초승달 왕좌의 왕위는 공석인 경우가 매우 많았다.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이들이 대부분 목숨을 잃게 되면서 왕이 나타나는 횟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솔즈리언이 남겨준 미로의 시험 통과 비법이 유실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페레단 국왕의 등장을 통해 전혀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페레단 국왕은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되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시골 청년이었다. 그는 아내가 엄청나게 뛰어난 마법사라는 점 빼곤 모든 것이 평범한 청년이었다.

#6

페레단이 미로의 시험을 통과했을 때, 초승달 왕좌의 귀족들은 모두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무려 백 년 동안이나 미로의 시험을 통과한 이가 없었기 때문에 초승달 왕좌는 귀족들의 회의를 통해 통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페레단의 등장은 어느 귀족에게도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로의 시험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레단은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그가 가장 많이 겪어야 했던 것은 암살자와의 대면이었다.

#7

기록에 따르면 페레단이 미로의 시험 통과 후, 왕좌에 오르기 전까지 마주친 암살자의 수가 무려 예순셋이나 된다. 평범한 이였으면 죽어도 스무 번 이상은 죽었을 상황이었지만, 페레단은 항상 무사했다. 많은 역사학자가 페레단이 어떻게 다수의 암살 시도 속에서 무사할 수 있었는가를 궁금하게 여겼는데, 그가 죽은 뒤에야 '페레단 국왕 암살 진상 보고서'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다. 페레단이 암살자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가 지닌 키델라의 반지 덕분이었다.

#8

키델라의 반지는 이니스 여왕이 페레단에게 선물한 반지라고 한다. 키델라의 반지는 사랑하는 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만 아니라, 신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반지라고 한다. 페레단 국왕은 키델라의 반지를 지닌 탓에 미로의 시험에서 무사할 수 있었으며, 많은 암살 시도 속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페레단 국왕은 피 묻은 손과의 해전에서 키델라의 반지가 지닌 권능을 사용해 안개를 불러일으켜 피묻은 손의 함대를 손쉽게 물리쳤으며, 가랑돌 평원에서의 유격전에서도 화살에 바람을 실어 피 묻은 손의 군대를 섬멸했다. 사람들은 페레단을 위대한 마법사라고 칭송했지만, 그는 그때마다 자신은 마법사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가 사용한 모든 마법이 키델라의 반지에서 나왔던 것이다.

#9

피 묻은 손은 페레단이 이끄는 군대와 정면승부를 사실상 포기하고 그를 암살하기 위해 많은 암살자를 보냈다고 한다. 페레단 국왕은 키델라의 반지 덕분에 많은 암살 시도 속에서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 피 묻은 손은 페레단 국왕을 암살하기 위해 시녀를 납치해 고문한 끝에 키델라의 반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피 묻은 손은 어린아이를 이용해서 페레단 국왕이 잠시 반지를 벗게 하였다. 그가 반지를 벗은 순간, 암살자가 쏜 활이 페레단 국왕의 심장을 관통하였다고 한다.

#10

페레단 국왕을 암살한 암살자는 클로니드 공주를 납치하고 키델라의 반지까지 강탈한 채 불탄성으로 도주했다. 이즈나 왕가의 조사단이 첩보로 밝혀낸 보고서에 따르면, 불탄성의 우두머리가 키델라의 반지를 손에 낀 뒤 얼마 후 비명횡사를 당했으며, 다음 우두머리와 그다음 우두머리까지 반지를 꼈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키델라의 반지가 주인을 죽이는 저주받은 반지란 사실을 알게 된 피 묻은 손은 반지를 두 왕관의 국경 수비대 대장인 클로디우스에게 선물했고, 얼마 후 칼로디우스 역시 비명횡사를 당하고 말았다.

#11

클로디우스 이후, 두 왕관의 보름 몇 명이 더 저주의 희생자가 된 뒤 키델라의 반지는 길 잃은 바다를 건너 이니스테르에 가게 된다. 이니스테르 경매장에 키델라의 반지가 매물로 올라오자 많은 귀족이 호기심에 경매에 참여했는데, 동방 이슈바라의 권력가인 아사지 공이 비싼 값에 낙찰 받아 반지의 주인이 됐다. 아사지 공은 반지를 자신의 사돈인 왕에게 진상 했는데, 키델라의 반지를 낀 왕은 석 달 후 사냥을 나섰다가 낙마해 죽고 말았다. 동방 이슈바라의 국왕을 끝으로 저주의 희생자는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동방 이슈바라에서 저주를 풀기 전까진 반지의 주인을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2

필자는 키델라의 반지가 그린 파란만장한 일대기에 집중하며 이렇게 책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집중하는 것은 키델라의 반지가 평범한 시골 청년이었던 페레단을 미로의 시험 통과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솔즈리언이 키델라의 반지와 같은 보물을 지니고 있어서 미로의 시험을 통과했던 것이라면? 만약, 그 보물이 솔즈리언의 후손에게 계속 전해지면서 초승달 왕좌의 왕이 솔즈리언의 혈통으로 채워진 것이라면? 만약, 일리온 왕자가 미로의 시험에 도전하기 전에 그 보물이 사라져버린 것이라면? '만약'이라는 가정이 그동안 의문으로 여겨졌던 많은 사건의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13

솔즈리언에게 미로의 시험을 통과하게 해주는 보물이 있었다는 가정하에 의문점들을 추측해서 해석해 보겠다.

솔즈리언은 혈통이 아닌 능력으로 초승달 왕좌의 국왕을 선출하게 했지만, 보물을 자식에게 물려줘서 실질적으론 그의 혈통이 계속해서 초승달 왕좌를 다스리게 하였다. 보물을 지니고 있다고 무조건 미로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물을 지닌 자의 능력이 어느 정도 바탕에 있어야만 도전자가 미로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제삼자가 때때로 초승달 왕좌의 국왕이 될 수 있었다. 이즈나 왕가를 세운 일리온 왕자가 미로의 시험에 도전하기 전에 보물은 분실되거나 파손되었을 것이다. 보물 없이 미로의 시험에 도전하는 것은 만용이란 생각을 하게 된 일리온 왕자는 군대를 이끌고 나가 살로니케를 정복한 후, 두 왕관을 건국하였다. 두 왕관이 건국된 뒤부터 미로의 시험 통과자가 매우 드물게 나타난 사실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해준다.

#14

필자가 생각할 때, 솔즈리언의 보물 혹은 키델라의 반지는 초승달 왕좌의 왕위와도 같은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동방 이슈바라에서 보관하고 있는 키델라의 반지에 걸린 저주를 푼다면, 그는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될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솔즈리언의 보물을 되찾게 된다면 그는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될 수 있다. 혈통이 아닌 능력으로 왕을 뽑아 국가가 파탄지경에 이르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가, 혈통도 능력도 아닌 보물의 유무로 정해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5

필자가 키델라의 반지를 통해 가정한 것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 초승달 왕좌의 국왕 선택 방법은 매우 모순적인 상태를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니, 설사 필자의 추측이 사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작금의 상황은 모순적이다. 초승달 왕좌는 지금 백성들이 믿고 따를 왕이 없는 반쪽짜리 나라인 상태니 말이다. 애초에 미로의 시험이라는 위험한 미궁 통과를 능력 판단의 지표로 사용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초승달 왕좌가 진정한 능력 위주의 국왕 선택 방식을 찾고자 한다면, 국왕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선정 방식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다.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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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자 : 블랑 @다미안 | 계승자 7레벨 | 마법사 | 페레 (2018-01-28)
우수편집자 : 블랑 @다후타 | 계승자 36레벨 | 정령술사 | 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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