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아키에이지를 통해 두 남녀가 만났고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며 지난 7월 1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두 사람에게 축하 화환을 보냈고 소식을 접한 아키에이지 유저들 역시 결혼을 축하하며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원했다.

▲ 지난 7월 11일 부부의 연을 맺은 아키에이지 유저 '지은이남편'과 '지은'

아키에이지 유저 '지은이남편'는 본래 활동하던 진 서버에서 베레나서스 서버로 서버이전을 앞두고 지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던 중 지금의 아내 '지은'과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서로는 적대 관계였고 둘이 만난 장소는 분쟁 지역 '로카의 장기말'이었기 때문에 첫 만남부터 싸움이 시작됐다. 그리고 지은이남편은 지은에게 연달아 패하며 죽음 맛보아야 했다.

▲ 첫 만남은 싸움과 죽음으로 시작했다

이때 작별 인사를 위해 지은이남편을 찾아온 유저가 지은 역시 알고 있는 사이였고 두 사람의 싸움을 중재하며 화해를 권했다. 그렇게 둘은 싸움을 멈추고 첫인사를 나누었다. 몇 시간 후 지은이남편은 예정되었던 진 서버에서 베레나서스 서버로 서버를 이전해 이들의 만남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 지인의 중재로 화해한 두 사람, 이들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지은이남편은 미리 정리하지 못한 부동산이 진 서버에 남아있어 이를 처분하기 위해 부캐릭터로 진 서버를 방문했고 그때마다 지금의 아내 지은이 그를 반겨주었다. 당시까지 지은이남편은 지은을 좋은 형으로만 생각하며 친분을 쌓아갔다.

어느 날 달구지 무역을 준비하는 지은이 서툰 운전 솜씨를 보이자 지은이남편은 자신이 직접 달구지 운전대를 잡으며 지은의 무역을 도왔고 지역을 이동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그제야 상대가 형이 아닌 누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순간 관계가 묘해졌으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어느덧 지은이남편은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고 진 서버를 떠나야하자 이번에는 지은이 베레나서스 서버로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 상대는 형이 아닌 누나?! 순간 관계가 묘해졌으나 대화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레이드와 무역 등 아키에이지 콘텐츠를 즐기며 조금씩 친해졌다. 처음에는 게임으로 맺은 단순한 인연이었으나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졌고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난 7월 1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 함께 아키에이지를 즐기던 두 사람은 관계가 깊어졌고 부부가 되었다.

결혼식 날짜가 정해지면서 지은이남편은 송재경 대표에게 자신의 사연을 전하며 주례를 부탁했으나 송재경 대표는 이미 같은 날 일본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 축하 화환을 보내며 이를 대신했다.

송재경 대표는 축하 화환에 “밤징하면 2세 없다! 낮징만이 살길!” 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두 사람과 아키에이지 유저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아키에이지에는 정예 몬스터가 대규모로 등장하는 PvE 콘텐츠 '징조의 틈'과 '전장의 안개'가 마련되어 있으며 12시에 발생하는 징조의 틈은 '낮징', 24시에 발생하는 전장의 안개는 '밤징'이라고 부른다. 즉, 2세를 생각한다면 밤에는 아키에이지가 아닌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다.

▲ 축하 화환을 보낸 송재경 대표

한편, 송 대표의 축하 화환을 전달한 엄미선 사업전략담당은 “아키에이지를 통해 만난 인연으로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사례를 직접 보고 챙겨드릴 기회를 주신 유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소소하게나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시 소감을 전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아키에이지 유저들

[전영진 기자 cad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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