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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귀여운 오픈베타 뉴비일때의 이야기 입니다.
게임을 좋아할뿐 잘하지는 못하는 저는 만렙을 달고
뒤늦게 통나무의 중요성을 알게되어
은사시나무 묘목을 들고 화전할곳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옥늪지대와 황금평원 사이에 위치한 누이여신상 뒤쪽 좁은 비탈길을 통해
올라갈수 있는 작은언덕을 발견했고 해당위치의 접근성, 지옥늪지대의 어두운배경으로 인해
못보고 지나칠 가능성을 나름 심각하게 고려하여 약 한시간 동안 은신한 채 정말로 사람이 오지않는지를
확인한 뒤에 은사시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곤 몇시간 뒤 획득할 통나무로 배를 만들고 집을 짓는 행복한 상상을 했습니다만....
은사시나무를 심어두고 다른일을 하러 갔어야 했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나무를 지키는 바보짓을 하게됩니다.

기후를 맞춰 심었더라면 그나마 덜 기다렸을텐데 기후시스템 조차 몰랐던지라 장장 14시간을 자다깨다 하며
나무곁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7분 정도를 남겨두고 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 원정대를 기억하지만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지만 '같은 대륙사람이니까 못본척 넘어가줄거야' 라고 행복한 상상을 하니 편해졌습니다.
그 뒤로 한명 더, 그리고 한명 더 총 3명이 모인 후에야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된 저는
그들과 거리를 두고 격투로 한명 보내고 놀라서 굳은 한명을 사명으로 보낸 뒤 물약과 사랑으로 버티며 돌아오는 격투로 나머지 한명 마저 보내는
뇌내망상 후에 만족하고 절반의 승리를 위해 그들과 대화를 하며 좋은 분위기가 되도록 이끌어 갔습니다.
그들이 만약 나를 죽인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될테니까요

채팅창으로 서리당할때마다 화내는 사람 이해를 못하겠어요
맞음 그럼 화전을 하지말던가
그러게요 하하호호
화전한거 지키는 용병 만들어달라는 사람도 있어요 노어이

대화도중 오른손이 부들거려 왼손만으로 타이핑을 하게 됐습니다....


어느 새 나무는 10초 남짓 남고 다들 대화없이 은사시나무를 빙 둘러 f를 준비

5...4....3...2..1.........?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아키에이지 식생은 0초 됐다고 바로 캘수 있게 변하지 않습니다.

왜 도끼질을 안하고 삽질을 하고 있지? 확인창은 뭐였지?

나는 삽질 나머지는 도끼질 방향키 이동으로 삽질은 멈췄지만 도끼질은 이미 끝난 뒤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한채로 다음 나무로 이동 이번엔 제대로 도끼질이 들어갔지만 f가 늦어 제 나무임에도 캐지 못한 상황이 발생
이후론 마음이 급해져 판단력이 흐려지고 서리꾼 꽁무니를 쫒아다니며 f를 연타
결국 태반을 빼앗기고 손에 남은 통나무는 열개 남짓...

그는 "이 나무는 우리 원정대 저택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라고 말한뒤 14시간과 함께 떠나갔습니다.

오베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때 느낀 그 마음은 변함이 없더군요

만일 누군가가 화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긴 아무도 모를거야 라고 생각한 곳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곳이랍니다

주르륵...

  • 김보람 @누이 | 10레벨 | 저승사자 | 누이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11-27 02:08
  • 비케이 @누이 | 51레벨 | 흑마법사 | 누이안
    화전의 추억
    2016-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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