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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2015년 1월 11일 일요일이었다.



당시 루키우스 서버(현 누이서버 통합 이전 명칭)는,

타 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강했던 리셋국이 루키우스 서버에서
오랜기간 4성 통일을 이루고 있다가 다른 서버로 이전하면서부터
새로운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동대륙 레퀴엠 원정대를 중심으로 하여 매우 큰 규모로 확장된 진혼국.
그리고 진혼국을 배척하는 나머지 유저들이 모인 으리국.
(굳이 배척이 아니더라도, 독점국가에 이골이 난 루키우스 유저들은 자진해서 으리국에 지원하는 추세였다)


진혼국은 레퀴엠 원정대의 주도로 빈 성을 모두 차지하는 등
제3국가로서의 자리를 빠르게 확립해나가기 시작하였고

반면 으리국은 말 그대로 후발주자로서 진혼국의 대항마 국가였기에
세력을 확립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국가 간에 서로 헐뜯고 힐난하는 시간만 장장 2개월 가량.

리셋국이 빠져나간 이후,
진혼국은 당시 유일한 제3국으로서 자리매김 하였고
으리국은 서서히 역전의 발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2015년 1월 11일,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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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통일 진혼국 VS 신흥세력 으리국의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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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세력 다 제대로 된 공성전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었고,
직업은 활쟁이지만 공성용 마딜을 해야했던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천천히 성벽을 부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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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국이 수호탑을 부수고 각인을 시작했던게
90분의 공성전 중 절반이 지났을 즈음이었던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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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을 취소당하거나 각인자가 죽기를 반복.
두세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꿋꿋하게 각인을 시도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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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 종료 10분 가량을 남겨두고 으리국은 각인에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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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국 소속이었던 필자는 공성전에서 거의 머릿수 채우기 정도로 한 게 없었지만,

아키인생 처음으로 소속된 국가에서 처음으로 맛본 승리는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의 성취감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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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탈도 많고 역경도 많은 국가 생활은 내게 많은 경험을 안겨주었고
이 승리는 그동안의 고된 노력을 모조리 보상 받은듯한 기분이었다.


이후 으리국 VS 진혼국의 대결 구도는 본격화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5년 4월 중순,

필자는 한창 잘나가던 으리국을 떠나
군대에 입대하였다.





그 후로 휴가를 나와서 아키에이지에 접속은 할 때면,
지금은 이미 흔적조차 남지 않은 진혼, 으리, 그리고 실드국의 모습이 종종 떠오른다.

서로를 비난하고 질타하고, 죽고 죽이고, 온갖 패드립과 욕설이 난무하기는 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마치 꼬마아이들이 진흙탕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 같았다.



당시 입대를 눈앞에 두고있던 내가 어느덧 제대까지 100일도 안 남았을 정도로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다.



추억은 추억이기에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아키에이지를 하면서 이런 인연을 만나고 이런 이야기를 겪었던건
내게 있어 좋은 경험이었고 영광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추억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 집사 @다후타 | 계승자 37레벨 | 황천 조율자 | 페레
    깻잎이를 운전하던 오더자엿습니다 재밋긴햇습니다 저때좋았지만 저는 국가생활의 이골남으로인해 농사를 시작하엿다는 ㅋㅋ
    2022-01-0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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