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한5254 @이니스 | 55레벨 | 공포 사신 | 엘프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그루달의 여행일지
    2016-08-31 21:30 그위오니드 숲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74 - 단검이 또 부러졌다. 높은 빙벽의 절반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가지고 있던 단검이 부러지고 말았다. 단검을 쥐던 손에서 흘러내린 피가 차가운 추위 때문에 얼어붙어 내 손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손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틀 동안 단검으로 구멍을 파가며 빙벽을 오른 탓에 피로가 몰려온다. 이대로 포기한 채 그만 쉬고 싶다.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2016-08-31 21:31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25 -  무너져버린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미얀을 반드시 꼬셔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미얀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한 후, 사랑이 깊어졌을 때 싸늘하게 웃으며 그녀를 떠나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아비마르에게 복수할 것이다.
      2016-09-01 01:06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35 - 오스테라를 떠나 마하데비로 떠났다. 여왕의 약초 농장에서 자라는 약초가 아픈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소문을 들었다.
      2016-09-01 01:07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46 - 나는 상처가 완치된 뒤에도 약 석 달가량 반요와 함께 살았다. 그녀의 뽀얀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가슴 한쪽을 무겁게 짓누르던 미얀의 얼굴이 흐릿하게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2016-09-01 01:08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55 - 신의 권능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침묵의 호수 북서쪽에 신성한 기운을 찾는 학자가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곳에서 고고학자 제이슨을 처음 만나게 됐다.
      2016-09-01 01:09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71 -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친다. 반쯤 얼어붙은 눈보라가 날카로운 바람과 함께 휘몰아쳐 피부를 찢어발길 듯이 온몸을 덮쳐온다. 바람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끝이 보이지 않는 로칼로카 산의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차가운 공기에 폐가 얼어붙는 느낌이다. 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6-09-01 01:10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77 - 로칼로카의 정상은 구름 아래의 땅보다도 별이 반짝이는 검은 우주와 더 가깝게 위치한 것처럼 느껴진다. 멀리 노래의 땅 비파 항구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범선의 모습이 마치 작은 개미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하찮게 느껴진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자 마치 나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구름 아래의 모든 것들이 하찮게 느껴진다.
      2016-09-01 01:11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38 - 비파 항구에서 가장 큰 건물인 여관의 육 층 누각 지붕 위에 올라가 세상을 환히 비추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술을 마셨다. 3년 전에 곁을 떠난 미얀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정확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모습이 점점 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2016-09-01 22:39
    • 도반한 @곤 | 51레벨 | 비극 악사 | 엘프
      052 - 눈물을 흘리며 느끼는 반요의 가녀린 몸을 부둥켜 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털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나직이 말했다. "신의 권능을 얻으면 너를 하리하란으로 만들 수 있을 거야. 내가 꼭 그렇게 할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부평초처럼 떠돌기만 하던 내 여행에 목표가 생겼다.
      2016-09-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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