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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겨울 축제 주화]]로 교환해 얻을 수 있다. |
모두 [[겨울 축제 기념주화]]로 교환해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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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color:#FF7702}외톨이{color} |
h3. {color:#FF7702}1. 외톨이{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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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인 로지아는 나를 볼때마다 조용해진다. |
친할머니인 로지아는 나를 볼 때마다 조용해진다. |
로지아는 화가날 수록 조용해지는 성격이다. |
로지아는 화가 날 수록 조용해지는 성격이다. |
무거운 침묵 속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로지아가 나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미움받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된다. 난폭하고 교활한 겨울의 신 네베의 차가운 숨결처럼, 로지아의 눈빛은 항상 나를 얼어붙게 만든다. |
무거운 침묵 속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로지아가 나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미움받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난폭하고 교활한 겨울의 신 네베의 차가운 숨결처럼, 로지아의 눈빛은 항상 나를 얼어붙게 만든다. |
줄 28 |
줄 28 |
그녀는 단지 로지아에게서 날 돌보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챙겨주는 척 하는 것이었다. |
그녀는 단지 로지아에게서 날 돌보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챙겨주는 척하는 것이었다. |
엘마는 날 불편한 짐덩어리로 생각한다. 내가 혹시라도 자신의 하나 뿐인 아들인 제임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내게 로지아처럼 행동하진 못한다. |
엘마는 날 불편한 짐 덩어리로 생각한다. 내가 혹시라도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인 제임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내게 로지아처럼 행동하진 못한다. |
줄 35 |
줄 35 |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손짓으로 명령을 내리는데, 조금만 못 알아들어도 거침 없이 내 뺨을 후려친다. |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손짓으로 명령을 내리는데, 조금만 못 알아들어도 거침없이 내 뺨을 후려친다. |
줄 41 |
줄 41 |
그는 전나무 성에서 나를 싫어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중 하나였다. |
그는 전나무 성에서 나를 싫어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
줄 47 |
줄 47 |
그는 로우엘 대장처럼 로지아의 성격을 생각해 내게 살가운 태도를 취하지 않는데, 로우엘 대장과 조금 다른점은 그의 눈빛이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
그는 로우엘 대장처럼 로지아의 성격을 생각해 내게 살가운 태도를 취하지 않는데, 로우엘 대장과 조금 다른 점은 그의 눈빛이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
그는 내가 아버지인 레이븐의 광기를 물려받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로지아의 손녀인 내가 부엌데기 신세인 것에 연민의 느끼면서도, 레이븐의 딸인 내가 부엌데기인 것에 안심하는 모순적인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 |
그는 내가 아버지인 레이븐의 광기를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로지아의 손녀인 내가 부엌데기 신세인 것에 연민을 느끼면서도, 레이븐의 딸인 내가 부엌데기인 것에 안심하는 모순적인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 |
줄 58 |
줄 58 |
나는 함께 아침을 만들었던 요리장과 함께 식사를 해야한다. |
나는 함께 아침을 만들었던 요리장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 |
줄 64 |
줄 64 |
설거지를 마친 뒤에는 바느질 방에 가서 창별들이 맡긴 찢어진 옷을 수선한다. |
설거지를 마친 뒤에는 바느질 방에 가서 창병들이 맡긴 찢어진 옷을 수선한다. |
그리곤 다시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에 갔다가 바느질 방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부엌을 오고간다. 저녘 식사가 끝나고 땅거미가 질 무렾이 돼서야 내겐 자유가 주어진다. |
그리곤 다시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에 갔다가 바느질 방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부엌을 오간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땅거미가 질 무렾이 돼서야 내겐 자유가 주어진다. |
줄 67 |
줄 67 |
전나무 성에서 나를 진정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새장 속의 커다란 새 뿐일 테니까. |
전나무 성에서 나를 진정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새장 속의 커다란 새뿐일 테니까. |
줄 73 |
줄 73 |
땅거미가 질 무렾이 돼서야 자유가 주어지는 건 제임도 나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
땅거미가 질 무렵이 돼서야 자유가 주어지는 건 제임도 나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
줄 77 |
줄 77 |
눈의 새를 보기 위해 새장 앞에 가있는 내 등뒤에 나타난 제임이 던진 말이었다. |
눈의 새를 보기 위해 새장 앞에 가 있는 내 등 뒤에 나타난 제임이 던진 말이었다. |
줄 79 |
줄 79 |
"너랑 같이 있는 걸 로지아와 엘마가 좋아하지 않아. 너도 알잖아?" "알아 그렇지만..." |
"너랑 같이 있는 걸 로지아와 엘마가 좋아하지 않아. 너도 알잖아?" |
제임이 기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그의 말을 끊고 계속 말했다. |
"알아 그렇지만..." |
"알면 너도 알아서 피해줘. 너랑 내가 같이 있는 게 발견 되면 너는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겠지만, 나를 그게 아니란 말이야. 내가 로지아에게 뺨을 맞고 쫓겨나서 며칠 동안 마구간에서 지내는 꼴을 꼭 봐야겠어?" |
제임이 기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그의 말을 끊고 계속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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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너도 알아서 피해줘. 너랑 내가 같이 있는 게 발견되면 너는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겠지만, 나는 그게 아니란 말이야. 내가 로지아에게 뺨을 맞고 쫓겨나서 며칠 동안 마구간에서 지내는 꼴을 꼭 봐야겠어?" |
줄 87 |
줄 88 |
자유시간이 될 때마다 서쪽 허물어진 종탑에 제임이 올라가 있는 게 신경 쓰였다. '위험하게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고 그런담...' |
자유시간이 될 때마다 서쪽 허물어진 종탑에 제임이 올라가 있는 게 신경 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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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게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고 그런담...' |
줄 95 |
줄 97 |
나는 새장 속에 갇힌 눈의 새를 보는데, 제임은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본다. "저 새는 자유롭겠지?" |
나는 새장 속에 갇힌 눈의 새를 보는데, 제임은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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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는 자유롭겠지?" |
줄 103 |
줄 106 |
"굶주리고 두려워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잖아. 배부르고 안전해도 성 밖을 나가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것보단 그게 좋은 거 같아서." 눈의 새를 가두고 있는 두껍고 단단한 새장 만큼이나, 제임을 가두고 있는 이 전나무 성은 크고 단단했던 것 같았다. |
"굶주리고 두려워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잖아. 배부르고 안전해도 성 밖을 나가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것보단 그게 좋은 거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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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새를 가두고 있는 두껍고 단단한 새장만큼이나, 제임을 가두고 있는 이 전나무 성은 크고 단단했던 것 같았다. |
줄 109 |
줄 113 |
h3. {color:#FF7702}내 이름은 키프로사{color} |
h3. {color:#FF7702}2. 내 이름은 키프로사{color} |
줄 111 |
줄 115 |
서쪽 선능성이 너머로 사라져가는 태양이 피를 부리듯 짙은 낙조로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
서쪽 선능 성이 너머로 사라져가는 태양이 피를 부리듯 짙은 낙조로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
줄 113 |
줄 117 |
일 년에 한번 열리는 신년행사에서 들었던 악사의 흥겨운 비파 연주는 없지만, 제임과 내 코끝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허밍이 비파 연주를 대신 한다. 서로의 발걸음과 서로의 호흡을 일치시킨 채 몸을 움직인다. |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신년행사에서 들었던 악사의 흥겨운 비파 연주는 없지만, 제임과 내 코끝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허밍이 비파 연주를 대신 한다. 서로의 발걸음과 서로의 호흡을 일치시킨 채 몸을 움직인다. |
줄 146 |
줄 150 |
말을 붙잡아서 멈추는 데 성공한 파수병 몇이 여자를 찾기 위해 성밖으로 달려나갔지만, 어둠 속에 녹아버리기라도 한것처럼 여자는 사라져버렸다. |
말을 붙잡아서 멈추는 데 성공한 파수병 몇이 여자를 찾기 위해 성 밖으로 달려나갔지만, 어둠 속에 녹아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여자는 사라져버렸다. |
줄 151 |
줄 155 |
다들 자다 말고 달려 나왔을 테지만 정신이 번쩍 든 얼굴들이었다. 촛불 쉰 개로 환하게 밝힌 회의실 가운데에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아기의 허리띠에는 ‘오키드나, 레이븐의 딸’이라는 글귀가 수놓아져 있었다. |
다들 자다 말고 달려 나왔을 테지만 정신이 번쩍 든 얼굴들이었다. 촛불 쉰 개로 환하게 밝힌 회의실 가운데에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아기의 허리띠에는 _‘오키드나, 레이븐의 딸’_이라는 글귀가 수놓아져 있었다. |
줄 191 |
줄 195 |
"키프로사, 지금 이 시간에 성 밖으로 나가는 건 자살 행위야." |
"키프로사, 지금 이 시각에 성 밖으로 나가는 건 자살 행위야." |
줄 193 |
줄 197 |
"닥치고 참견 하지마!" |
"닥치고 참견 하지 마!" |
로웰은 내 거친 말투에 깜짝 놀라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서, 성 밖 전나무 숲에는 송아지만한 늑대가 돌아다닌다고." |
로웰은 내 거친 말투에 깜짝 놀라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서, 성 밖 전나무 숲에는 송아지만 한 늑대가 돌아다닌다고." |
나는 단검을 뽑아들어 로웰의 겨눈 채 말했다. |
나는 단검을 뽑아 들어 로웰의 겨눈 채 말했다. |
줄 200 |
줄 204 |
h3. {color:#FF7702}전나무 숲의 밤{color} |
h3. {color:#FF7702}3. 전나무 숲의 밤{color} |
줄 219 |
줄 223 |
향로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오 시작하면서 몹시 고약한 냄새가 코끝으로 스며든다. |
향로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몹시 고약한 냄새가 코끝으로 스며든다. |
줄 225 |
줄 229 |
누린내풀을 향로 속에서 태워 냄새를 풍기는 거로 늑대를 쫓아낼 수 있다는 건, 도서실에서 읽은 대륙기행기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
누린내풀을 향로 속에서 태워 냄새를 풍기는 거로 늑대를 쫓아낼 수 있다는 건, 도서실에서 읽은 대륙 기행기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
줄 275 |
줄 279 |
단검에 왼쪽 눈을 잃고 뱀에게 허벅다리까지 물린 늑대는 분노에 휩싸여 몸부림을 치더니 자신을 물고 있는 뱀의 몸을 거칠게 물어뜯고 할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뱀이 거의 반토막이 나듯 너덜너덜해졌지만, 그래도 뱀은 늑대의 허벅다리를 끝까지 물고 있었다. |
단검에 왼쪽 눈을 잃고 뱀에게 허벅다리까지 물린 늑대는 분노에 휩싸여 몸부림을 치더니 자신을 물고 있는 뱀의 몸을 거칠게 물어뜯고 할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뱀이 거의 반 토막이 나듯 너덜너덜해졌지만, 그래도 뱀은 늑대의 허벅다리를 끝까지 물고 있었다. |
줄 289 |
줄 293 |
죽어 있는 늑대의 시체를 도축해서 가죽을 벗겨냈다. |
죽어 있는 늑대의 사체를 도축해서 가죽을 벗겨냈다. |
줄 293 |
줄 297 |
나는 아기를 늑대 가죽 안에 넣은 후, 전나무 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나는 아기를 늑대 가죽 안에 넣은 후, 전나무 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줄 295 |
줄 299 |
h3. {color:#FF7702}오키드나{color} |
h3. {color:#FF7702}4. 오키드나{color} |
줄 317 |
줄 321 |
엘마가 저런 주름살을 만들 때는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할 때 뿐이었다. 엘마가 잔소리를 토하기 전에 먼저 말했다. |
엘마가 저런 주름살을 만들 때는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할 때뿐이었다. 엘마가 잔소리를 토하기 전에 먼저 말했다. |
줄 319 |
줄 323 |
엘마는 당황한 나머지 올빼미처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딸국직을 시작했다. |
엘마는 당황한 나머지 올빼미처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딸국질을 시작했다. |
줄 324 |
줄 328 |
장식용 갑옷이 기다란 창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배치돈 것을 제외하곤, 장식이란 게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
장식용 갑옷이 기다란 창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배치된 것을 제외하곤, 장식이란 게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
줄 328 |
줄 332 |
"늑대를 사냥했는데 새끼가 있었어요. 제가 키우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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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350 |
줄 353 |
그동안은 바느질 방과 부억을 오가는 하인처럼 살아갔지만, 이제는 전나무 성의 성주인 로지아의 손녀로의 행동을 취해나갔다. 바느질 방의 구석에는 자신의 아기를 데려다 놓고 서로 돌봐주는 작은 쪽방이 있는데, 쪽방에서 아기를 돌보는 여자들에게 오키드나에게 젖을 주라고 명령했다. |
그동안은 바느질 방과 부엌을 오가는 하인처럼 살아갔지만, 이제는 전나무 성의 성주인 로지아의 손녀로의 행동을 취해나갔다. 바느질 방의 구석에는 자신의 아기를 데려다 놓고 서로 돌봐주는 작은 쪽방이 있는데, 쪽방에서 아기를 돌보는 여자들에게 오키드나에게 젖을 주라고 명령했다. |
줄 364 |
줄 367 |
아버지가 남긴 책 사이에 마법서가 있었나 보다. 도서실에는 아버지가 넘긴 책이 없었으니, 아버지가 사용하던 방에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아버지가 남긴 책 사이에 마법 서가 있었나 보다. 도서실에는 아버지가 넘긴 책이 없었으니, 아버지가 사용하던 방에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줄 378 |
줄 381 |
3년의 세월 동안 나는 변화를 경험했지만, 오키드나는 그보다 더 큰 변화를 겪었다. 오키드나를 처음 만났을 때, 아무리 봐도 태어난지 이제 막 백일이 채 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오키드나는 3년 만에 여덟 살 쯤 되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
3년의 세월 동안 나는 변화를 경험했지만, 오키드나는 그보다 더 큰 변화를 겪었다. 오키드나를 처음 만났을 때, 아무리 봐도 태어난 지 이제 막 백일이 채 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오키드나는 3년 만에 여덟 살 쯤 되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