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는 책

비교
v. 1 v. 6
줄 1 줄 1
h3. 16쪽 h1. 제목 없는 책
  *제목 : 미상*
  *분류 : [[책]]*
  *작자 : 미상*
   
   
  h2. 16쪽
줄 6 줄 12
h3. 17쪽 h2. 17쪽
줄 10 줄 16
h3. 32쪽 h2. 31쪽
  벨라지오 부인은 한 뼘 정도 키가 큰 그를 잠시 빤히 올려다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보지?"
  화려한 무대의 조명 아래서는 부드러운 마리아노플 풍으로 말하는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랑돌 평원 출신 특유의 사납고 딱딱한 말투로 바뀌어 있었다.
  기만당했다. 농락당한 기분이다. 스스로 이유가 무엇이든 그가 원망스럽고 너무도 얄미웠다. 무조건적으로.
   
   
  h2. 32쪽
줄 20 줄 34
h3. 52쪽 h2. 33쪽
  그는 꽃에는 눈길조차 한 번 주지 않고 다시금 손목을 낚아챘다. 큰 손아귀에 모든 것이 잡히는 기분이었다.
  벨라지오 부인의 분홍빛 석류 같은 입술이 떨렸다. 맥박은 달리는 말처럼 빨라졌다.
  다가오는 그의 얼굴은 흉포한 달빛과 같았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h2. 52쪽
줄 22 줄 43
   
   
  h2. 53쪽
  "호라 신의 축일이라 하인을 모두 내보냈소."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벨라지오는 놀라서 입술을 깨물었다. 방금 씻은 듯 허리에 수건만 걸친 그가, 불빛 켜진 욕실 앞에서 벨라지오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에서 흐른 물 한 방울이, 잔 근육이 새겨진 등 줄기를 타고 내려갔다.